라운지_ 우린 중기인
세제에서 비료까지…안전한 일상을 책임진다
인체무해·친환경 제품 제공…㈜성진켐 김근태 대표이사
매일 50대 이상의 대형 물류트럭이 물건을 싣고 나가는 ㈜성진켐 안성공장. 그곳에서 만난 김근태 대표의 사무실에는 성진켐에서 생산하는 수백여종의 제품들이 마치 트로피처럼 전시돼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제품들이기에, 더 새롭고 건강한 제품을 개발하기위해 이처럼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방세제, 세탁세제, 물티슈, 화장지 등 성진켐이 생산하는 제품은 200여종에 이른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성진켐은 안전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김근태 대표가 제품을 생산하며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제품의 성분이다. 또, 대량생산으로 생산단가를 낮춰 가격대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제품은 고가라는 인식을 깨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는 것이 성진켐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R&D(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제품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와 정부의 요구기준이 높아지면서,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별도로 설립하고 정부의 이노비즈 기업 인증도 받아 기술기업으로 인정도 받았습니다.”
해외시장에서 인정…스마트팜용 식물영양제로 미래농업 선도
동종업종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 2000년 인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성진켐은 2008년 안성 제1산업단지에 입주 후 제2, 제3 공장을 연달아 설립하며 대량 자동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21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은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마련하느냐였습니다. 당장 사업이 잘 되도 좋은 상황이 지속될 거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수출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찾아다녔습니다.”
성진켐의 제품들은 중국, 러시아, 동남아, 유럽, 일본 등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단가는 낮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생활용품이다 보니 수출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중국이나 베트남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뛰어다녔던 경험을 회상하며, 현재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성진켐의 제품들이 전세계 사람들의 가정에서 사용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켐은 최근 비료 및 식물영양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친환경 식물영양제 리오팜은 성진켐이 자체 개발한 5세대 식물영양 면역증진제다.
“토양의 품질이 예전에 비해 좋지 않다보니, 노지에서 키운 시금치를 먹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미네랄 양이 과거에 비해 1/15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리오팜은 식물의 영양분과 미네랄을 채워줘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농작물 재배를 가능하게 합니다.”
성짐켐은 스마트팜과 식물공장 확대에 맞춰 스마트팜 전용 식물영양제를 개발했다. 식물의 생육환경을 조절하고 식물의 균형적 성장을 도와 재배기간을 단축하고 수확기간 연장, 수확량 확대를 도와주며, 인공적인 환경에서 올 수 있는 품질 저하 요인들을 제어할 수 있다.
‘상생 도모’…전국 중소제조업체 모여 ‘한국상생제조연합회’ 출범
김근태 대표는 지난 4월 전국 73개 식품 및 공산품 중소제조업체가 모인 한국상생제조연합회를 창립하고 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유통시장이 격변하면서 생산(제조업)과 판매채널(대형유통, 식자재마트 등)을 연결하는 도매상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제조사와 유통판매채널 간의 직거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은 제조원가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변화된 유통구조에 따른 이윤축소, 전문영업인력 부족, 복잡한 유통구조 및 관행에 대한 이해부족, 업황과 트렌드에 대한 정보부족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상생제조연합회는 이러한 한계와 난관을 이겨내고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비영리법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상생제조연합회는 국내 식품·생필품 제조업체, 수입 식품 및 공산품 유통업체 등 연 매출 200억 이상, 종업원 30인 이상의 전문성과 업력을 갖춘 선도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사들의 총 매출액 규모는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연합회는 공동영업·공동물류를 통한 원가절감, 경쟁력 제고 등 회원사 이익 극대화에 주력하고 해외 수입·수출에 대한 컬설팅, 대기업 리테일 마케팅, MRO사업 마케팅, 제조사 컨설팅 등 중소제조업을 지원한다. 또, 국가·지자체 지원을 통해 1만여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경기도에 건립할 예정이며, 첨단 스마트물류시스템을 구축해 회원사들의 물류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과 경쟁·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어려움…상생안 찾아야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대기업과의 경쟁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동화 시설을 통해 생활용품을 공급하고 마케팅도 활발하게 추진하다보니 중소기업으로서 영업활동이 위축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아무리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고 해도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제조업체 역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성진켐의 업소용 제품 매출은 지난 2년 간 30~40% 감소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성진켐은 단 한명의 인력도 줄이지 않고 함께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팬데믹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 함께 고생해온 직원들을 보듬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늘 소통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철학으로 성진켐의 100여명 구성원 중에는 장기근속자들이 유독 많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직원들과 소통의 기회가 많이 줄었다며,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서라도 코로나19 종식이 시급하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서 성진켐의 역할은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고용창출과 고용유지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길을 열어 갈 계획입니다. 회사 브랜드를 키워 회사의 미래를 튼튼히 하고 고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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