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 정산기간을 줄여야 소상공인 산다”

선정산 서비스로 소상공인 유동성 지원…얼리페이 장환성 대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생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비롯한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끝도 없이 치솟으며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난방비 폭탄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급감하며 현금 유동성도 떨어진 소상공인들은 버티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끌어다 쓴 대출금 이자도 불과 몇 달 사이 눈덩이만큼 커졌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은 2019년 말 716조원에서 2022년 말 953조원으로 늘었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은 2019년 말 685조원에서 2022년 3분기 말 1014조원까지 급증했다. 

카드 결제금 신속지급…소상공인 통합 매출 선정산 서비스

이에 따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카드 결제대금을 신속하게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 자영업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시점은 카드사 영업일 기준으로 2~3일 정도 소요된다. 업종에 따라 흔하지 않지만 10일 이상 정산기간이 소요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는 카드 매출발생 시점과 결제대금 지급일이 달라 업체 운영을 위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문제가 더 커진다. 지난 2017년 최장 10일에 달했던 추석 연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카드 가맹점들은 길게는 12일 만에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핀테크 기반 소상공인 금융지원 솔루션을 개발한 얼리페이 장환성 대표는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매출 선정산은 존재해야만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노무·세무 컨설팅 등을 통해 10년 가까이 소상공인 시장을 경험한 장 대표는 “결제 플랫폼이 늘어나고 결제 수단도 다양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매출 정산 및 관리는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배달영업이 주요한 매출 채널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현금 흐름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자금 회전율이 떨어져 불가피하게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고, 특히 영세 사업자의 경우에는 주말 사업자금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의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21년 4월에 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소상공인 통합 매출 선정산 서비스 얼리페이를 공식 론칭했다. 매장에서 발생된 매출 데이터를 매일 수집해 매출채권을 검증하고, 정상적으로 발생된 매출에 대해 소상공인에게 선정산을 해준 후, 카드사 및 배달앱 등 결제사에서 입금되는 대금을 회수해오는 구조다.

장 대표는 “선정산 서비스를 통해, 업종에 따라 최대 14일까지 늘어져있는 카드 매출 정산 주기를 하루로 앞당겨 적시에 현금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은 오직 매장 수익 증대 및 운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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