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태양광 PPA’로 뒷받침하겠다”

‘줄이고 AI’, ‘줄이고 PPA’…㈜위제이 박영훈 대표 

 

“요즘 들어 태양광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라는 둥, 전망이 어둡다는 둥 좋지 않은 말들이 들려오지만, 업계 종사자로서 체감하는 것은 다릅니다. 오히려 옛날보다 훨씬 더 상황이 좋거든요.”

위제이(WEJ) 박영훈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양광 산업이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워낙 심한 분야이기 때문에 소강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사업은 커질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영훈 대표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있어 탄소중립, ESG, RE100 등이 대두되면서 에너지 절감은 기업 생존을 위한 절대조건이 됐다”며, “재생에너지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안정화된 분야가 태양광이고, 그중에서도 전력 수급이 원활한 태양광 PPA 분야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사업에서 기업 경영활동으로’ 인식 변화

박 대표는 앞으로 태양광 산업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장담했다. 이유는 기업 스스로 태양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재빠르게 도입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기업 입장에서는 태양광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의 유휴부지에 설치를 많이 하고 있고, 외부에 있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사 오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고 한다. 

박 대표는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태양광에 대해 잘 몰랐다. 태양광이라는 시장 자체가 투자사업으로만 인식됐고, 심지어 사기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태양광에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다 2021년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탄소중립, RE100 등이 이슈화되며 기업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의 일환으로 태양광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대기업을 거쳐 중견기업까지 이어지고 있고, 중소기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주도로 태양광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유럽이나 미국처럼 민간 주도의 시장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고, 지금 그런 과도기적 단계에 서 있다”며,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이 비싸 보이지만, 앞으로 전기요금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 미국, 일본처럼 재생에너지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맞춤형 태양광 솔루션으로 기업가치 높이다

위제이는 2023년 3월에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박영훈 대표는 국내 굴지의 태양광 기업에서 15년간 재직하며 영업 총괄이사를 지낸 업계 배테랑이다. 

박영훈 대표는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회사마다 주력하는 사업 분야가 있다”며, “경력이 길어질수록 회사가 집중하고 있던 사업 외에 하고 싶던 분야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창업을 통해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위제이의 주요 사업은 자가발전 태양광을 기업에 보급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위제이는 기자재 제조회사, 시공회사, 금융사 등 20여곳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업하고 있는데, 특히 각 기업의 전력 사용량 패턴에 맞는 최적의 도입안을 제안하기 때문에 기업의 만족도가 큰 편이다. 

우선, 위제이가 개발한 전력 빅데이터 분석기반 에너지&탄소중립 솔루션인 ‘줄이고 AI’(zurigo Ai)를 통해 전력 및 전기요금을 통합 분석한다. 사용량 대비 적정하게 전기요금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전 전기요금 변동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액,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수요자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후, 전력 사용량 및 태양광 발전량에 따라 언제, 어떤 종류로 몇 대를 설치하면 좋을지 등 맞춤형 태양광 도입 솔루션을 진행한다. 또한, 태양광 정부 보조금 지원사업을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는 PPA(태양광 전력구매계약) 도입 시 실질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얼마인지, 추가 비용이 얼마인지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준다. 

지금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에서 위제이를 통해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도입했고, 강원랜드는 올 하반기 안에 보급 완료할 예정이다. 

박영훈 대표는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은 투자수익을 따지는 태양광 발전사업 자체에만 집중돼 있다”며, “기업의 온실가스와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절감할 방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런 자가발전 태양광 사업을 하려면 여러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해야 하고, 실제 도입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고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의뢰가 늘고 있다”며, “작년 매출이 약 1억3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300~40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기대했다. 

“막대한 전력 사용량 충당 위해 ‘PPA’ 절실

위제이는 자가발전 태양광 외에 PPA 사업 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유는 자가발전 태양광을 아무리 설치해봤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의 10%도 커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외부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가져와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즉, 대다수의 기업이 자가발전 태양광과 PPA, 전기를 함께 쓰고 있는 실정이다. 

위제이는 이제 막 초기단계인 이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운영 시스템이 ‘줄이고 PPA’(zurigo PPA)다. 

박 대표는 “자가발전 태양광부터 일반 전기, PPA를 통한 태양광까지 모든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제해야 그 효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zurigo PPA는 일종의 관제시스템으로 태양광 PPA 운영에 필수인 실시간 전력 사용량, 전기요금 분석,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기요금 절감 효과, 전력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및 감축량을 통합 관제하고, 태양광 PPA 공급 및 운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운영 시스템은 3월 중에 나올 예정으로, 일단 위제이로부터 자가발전 태양광을 설치한 기업에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해 피드백을 받아 좀 더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더불어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태양광을 연결하는 PPA 공급회사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영훈 대표는 “예전에는 외부 환경의 변화로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기업 자체적으로 필요에 의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업이 태양광 PPA의 편리성을 좀 더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서비스를 공급해 주고, 지원해 주는 그런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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