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공학적 설계에 디자인 입혀 오디오계 ‘명품’으로

‘소리’에 완벽을 더하는 필수품…㈜하이파이스테이 편태완 대표 

 

하이파이스테이 제품을 써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완성도성능소리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외국에서도 호평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인터넷의 오디오 동호인 모임에 올라온 후기다이 회원은 하이파이스테이 제품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완성한 후 소리의 해상도가 월등해지고자연스러운 맛이 살아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는 오디오 마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업체다정밀공학자동화 기기 업계에서 몇십년간 몸담았던 故 편내원 대표가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온전히 오디오 관련 제품을 만드는 데 쏟아부었기 때문이다지금은 그의 아들인 편태완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세련된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K-오디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파이스테이아버지의 기술력과 아들의 감성이 만나다

 

항상 뭔가를 만들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창작욕이 왕성한 데다 R&D 하기도 좋아해 정말 많은 것을 만들어 내보였다게다가 어린 시절 밴드 활동까지 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해 항상 집에 CD와 LP가 쌓여 있었다.”

 

 

편태완 대표가 회상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2002년 故 편내원 대표가 설립한 하이파이스테이는 금세 음악애호가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덩치가 커졌지만그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면서 화장품 디자인 관련 사업을 운영하던 아들에게 SOS를 청했고이를 계기로 편태완 대표가 본격적으로 합류했다고 한다이때가 2018년이다.

 

편태완 대표는 아버지가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제품이 정말 많았다스피커부터 시작해 인클로저(enclosure), 타 오디오 업체에 들어가는 내부 부품까지 다양했다심지어 오디오와 관련 없는 제품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편내원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사업체를 이어받은 편태완 대표는 제대로 된 브랜딩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단을 내렸다우선 제품 카테고리를 명확히 나눴다여기에 디자인을 전공한 그의 감성을 입혀 하이파이스테이만의 기술력에 감각을 얹었다취미 생활의 영역인 오디오는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보는 것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작년 3월에는 법인으로의 전환도 마쳤다.

 

그는 고객이 제품을 받고풀어보는 순간까지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싶었다, “직접 디자인한 카탈로그와 품질보증서를 함께 넣어 고객이 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끔 패키지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차이가 소리를 결정한다액세서리가 아닌 에센셜

 

하이파이스테이의 제품군은 크게 오디오 랙(Audio Rack)과 오디오 슈즈(Audio Shoes) 두 가지로 나뉜다이 제품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미세진동을 콘트롤해 주는데랙은 진동이 한 점에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 뾰족한 형상을 지니고슈즈는 이차적인 진동 컨트롤과 바닥에 상처가 안 생기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특히오디오는 미세한 차이로 인해 소리의 결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편 대표는 액세서리라는 표현보다는 필수로 써야 한다는 의미에서 에센셜(essential)’이라고 표현했다.

 

하이파이스테이의 강점은 가공기술내부구조디자인이다편 대표는 이를 가리켜 스윙 테크놀로지(Swing Technology)’라고 칭했다진동 컨트롤 세라믹 볼에 의한 구면진자(球面振子운동으로 기기에서 나오는 미세진동과 공진을 없애주는 하이파이스테이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실제로 기자가 위 표면을 만지니 젤리처럼 말캉말캉 흔들렸다이는 진동이 발생할 때마다 세라믹 볼이 정확하게 가공된 반경 안에서 흔들리면서 진동을 흡수해 컨트롤해 주는 모습이다편태완 대표는 이를 내진설계에 빗대어 설명했다오디오 랙과 슈즈로 탄탄하게 잡아주는 오디오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인 셈이다.

 

스윙 테크놀로지 기술의 핵심은 정밀가공이다. 1/1000mm 단위까지도 정확해야 하므로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그만큼 꼼꼼한 검수도 필수이기 때문에 서울시 금천구와 경기도 부천시에 제조공장을 두고 국내 제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하이파이스테이는 온라인 자사 몰과 서울의 오디오 숍 5부산의 오디오 숍 1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유럽미국아시아 등 해외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지금도 하이파이스테이의 수출과 내수 비중은 7:3일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자연히 매출도 늘어 2019년 이후 50%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코로나 팬데믹때도 해외 매출은 오히려 늘었을 정도다.

 

편 대표는 그 이면에는 한국의 브랜드력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그는 “2018년도에 해외의 오디오쇼를 나갔을 때는 일본보다 못하다라는 인식과 한국 제품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BTS가 세계적으로 뜨면서 반응이 달라졌다다음 해인 2019년도에도 같은 오디오쇼를 나갔는데 갑자기 우리 부스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한국 제품이라니까 사진도 많이 찍어가는 등 반응 자체가 달라졌다나라의 위상이 올라가니까 브랜드 위상도 함께 올라갔다며 뿌듯해했다.

 

이제 그의 숙제는 국내 시장이다국내에는 여전히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 제품이 더 감성적이고좋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편 대표는 이런 벽을 깨기 위해 해외의 유명 오디오쇼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고해외의 유명 브랜드와 협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가 제고되도록 힘쓰고 있다.

 

편태완 대표는 하이파이스테이를 오디오계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그는 해외에서도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피규어처럼 올려놓고 바라보기만 해도 기쁨과 행복을 주는 제품사람들이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이어 먼 훗날에는 우리만의 진동 컨트롤 기술을 백분 살려 연구소 망원경이나 반도체 공장 등 모든 산업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진동 컨트롤 전문업체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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