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화재…‘누구나·재빨리’ 방어하도록

재난 안전 솔루션…㈜더세이프코리아 홍현수 대표 

 

전동 소방설비의 최대 단점은 다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감지가 되지 않거나 작동이 멈추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겁니다실제로 오작동 사례도 많습니다그런데도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AI, 원격전동 등 스펙 위주의 제품들이 주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저는 화재 방지 관련 제품은 무조건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인천시에 있는 더세이프코리아(THESAFE KOREA) 본사를 찾은 중기이코노미 기자에게 홍현수 대표가 힘줘 말했다그는 최근 늘고 있는 전기차 화재나 배터리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장비들이 필요하고무엇보다도 누구나 손쉬운 사용법으로 소방 골든타임을 확보해 화재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서도 거뜬하게10초 안에 전기차 완전 폐쇄

 

산업안전공학과를 전공한 후군부대에서 장교로 7년간 복무했던 홍현수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화학물질과 안전소방 담당자로 7년간 근무하면서해외의 높은 안전’ 관련 기준을 우리나라 제품에도 접목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안전 유통회사를 조그맣게 시작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전기차 화재에 대항할 수 있는 장비들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자 작년 11월 더세이프코리아를 설립했다이후, 23년간 군부대에서 리튬 배터리 관리자로 복무했던 장교 동기인 고광덕 이사가 참여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더세이프코리아의 첫 번째 제품은 전기차 화재 예방과 초동조치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세이프돔이다겉모습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돔 형태의 장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운용 방식은 극명하게 다르다.

 

먼저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전문인력이 필요했던 기존의 제품과 달리 1인이 단독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간편성을 추구했다약 110kg의 무게이지만밑에 바퀴가 달려 있어 혼자서 충분히 끌 수 있도록 한 것이다실제로실험 결과에서도 남자든여자든 10초 안에 20m를 이동해 차량까지 무리 없이 끌고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홍현수 대표는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이 안 되는 설비들을 많이 봐왔다실제로 대형 사고로 번진 많은 사건사고들이 이런 장비 미작동으로 인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전동보다는 수동을 택했다분말 소화기처럼 주차장 곳곳에 비치해 놓고 누구나 끌어서 쓸 수 있게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 방식도 단순화했다안전관리 장비는 복잡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방침이기 때문이다후크 장대나 수동 윈치만 풀면 툭하고 3초 안에 돔 형태의 질식소화 덮개가 차량을 완전히 감싼다이런 간편성과 신속성은 주차된 옆 차량으로 불꽃이 옮겨붙는 것을 예방하는 수단이 된다보통 전기차 화재 전이 속도가 약 115소방 골든타임이 7분임을 고려하면 화재 확산을 방지해 초기 화재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차 화재의 특징인 열폭주도 최소화해 준다열폭주 관련 유해가스 독성가스가 과도하고 광범위하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117개의 살수 포인트로 냉각소화를 유도해 열폭주 확산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프레임 자체를 서스(SUS)로 제조해 내열성과 내식성의 강도를 높였고질식소화덮개 원단은 하이실리카 불연 코팅 처리해 내열성을 극대화했다이는 KATRI 시험연구원의 내열성과 내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참고로유리섬유의 내열저항성은 500~800이고하이실리카는 800~1300인데더세이프코리아 자체 테스트 결과공인테스트 범위를 넘은 1450까지 통과했다여기에 질식소화덮개 곳곳에 구멍을 달아 평상시에는 충전구 역할비상시에는 배기구 역할화재 진압 시에는 소방호스와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작년 12월 중국에서 실화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는데살수를 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3차에 이어진 배터리 폭발을 70분 이상 버텼다그런데도 원단 재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세이프돔은 아무런 변형이 없었다.

 

세이프돔은 간편한 사용성 덕분에 출시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현재 파주시청파리크라상 성남 신축공장현대홈쇼핑카카오모빌리티 KM파크를 비롯해 르노코리아호텔병원 등과 협업해 납품하고 있고차후에는 물류창고 전기 지게차 형태로도 제조해 현대홈쇼핑을 필두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더불어고속도로 휴게소졸음 쉼터에 제품이 나갈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에도 제안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됐다지난 10월에는 멕시코 M3에너지사와 MOU를 체결북미·멕시코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홍현수 대표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멕시코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멕시코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까지 판매 확장을 할 계획이라며, “먼저연내에 멕시코에 샘플을 설치한 후초도물량 100대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이프돔을 곳곳에 비치해 위험 사항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개인은 주차 후 세이프돔으로 차를 덮고 가는 문화가 확산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배터리 화재 예방하는 파우치로 비행을 안전하게

 

 

배터리 관련 화재 역시 전기차 화재처럼 일반인이 쉽사리 제어하기 힘든 사고 중 하나다특히소방관이 출동하지 못하는 기내에서 불이 나면 안에서 어찌 됐든 소화를 시켜야 하므로 배터리에 특화한 화재 예방장치는 필수다.

 

더세이프코리아는 흡수의 개념을 접목해 기내에서도 안전하게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파우치를 개발해 선보였다.

 

홍현수 대표는 물을 분무했을 때 흡수가 잘 되고침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흡수가 쉬운 침수 원단에 열저항성능과 내열성이 뛰어난 특수소재로 만들었다, “내부에는 소화패치로 가연물 연소를 지연시켜 초동조치가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파우치 앞면에 초록불주황불빨강불로 위험신호를 나타냄으로써 관리자가 쉽게 배터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일례로초록불일 때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 단계주황불은 off 가스 발생 단계로 1분 내 연기 및 화염 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빨강불은 열폭주가 시작되는 단계로 1분 이내 빠른 조치를 요구한다.

 

더세이프코리아가 74Wh 사양의 보조 배터리를 약 100% 충전한 상태에서 테스트한 결과스웰링 단계가 시작된 이후부터 약 19분이 지난 후 열폭주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기본적으로 표식이 확실하므로 개인 혹은 승무원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 화재 골든타임 안에 화재 확산 예방을 도와준다, “특히디자인이 투박하지 않고위화감을 주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뿌듯해했다.

 

보조배터리태블릿 PC, 노트북 3가지 타입으로 약 4개월 전에 출시한 이 제품은 벌써 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가 꾸준히 되고 있으며얼마 전에는 인천공항 1, 2청사에 자리한 여행용품 전문몰인 트레블메이트를 통해 입점했다또한삼성엔지니어링에 노트북 타입의 파우치를 500개 납품했으며중국대만 등 해외에서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홍현수 대표는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하는 등 해외에도 우리나라 안전 기술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이와 함께 사회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안전과 관련한 여러 솔루션을 만드는 게 꿈이다.

 

화재 관련 아이템뿐만 아니라 다른 안전에 필요한 적재적소의 좋은 장치들을 꾸준히 개발해 더세이프코리아 하면 안전 분야에서만큼은 가장 믿을만한 기업으로 포지셔닝되고 싶다고 밝혔다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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