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하위 협력사 중간에 낀 중기 ESG 관리는

확대되고 있는 ESG 규제…중소기업은 위기이자 기회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하는데 필수요소이자반면에 새로운 경영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ESG 평가사 MSCI에 따르면, 2016년 50건 내외였던 ESG 규제 건수가 2020년 2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이 가운데 55% 이상이 유럽 주요국에서 법제화된 것이다이는 글로벌 규제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거래 중단 위험에 수출기업이 놓였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투자 대상을 결정함에 있어 ESG 실행 및 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추세다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대기업은 자사의 ESG 경영을 추진함은 물론 공급망까지 그 관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수출 비중이 높고 다국적 기업의 2, 3차 협력사 단계에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ESG 우수사례집을 최근 내놨다경영리스크가 발생한 기업 사례와 우수한 ESG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종합건설사인 H사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포함해 사업운영에 필요한 모든 안전보건 관련 인허가를 취득·유지하지 않으면 해당 협력사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국내 굴지의 통신업 S사는 협력사 신규 등록시 ESG 사전평가를 진행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ESG 평가점수를 획득해야만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있다국내 최대 철강회사 P사는 환경부패안전사고 등 ESG에 심각한 리스크가 있는 협력사와 거래를 중지하고 있다. P사는 2021년 ESG 리스크가 발견된 62개사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러한 원청사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공급망 중간에 위치해 하위 협력사를 관리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어 참고할 만 하다.

 

 

일례로 전문의약품과 진단의료기기 및 진단시약을 생산하는 한독은 1990년대 HSE(보건안전환경정책 제정, 1997년 ERP(전사적관리시스템도입, 2000년 자발적 감사위원회 설치, 2009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 녹색기업 지정 등 환경안전윤리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균형있는 성장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평가받는다한독은 ESG 관련 활동과 성과를 기업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한독은 의약학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2006년 비영리 공익법인 한독제석재단을 출범해 의약박물관 운영 의약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과 연구지원 치매예방 캠페인 및 당뇨환자 지원 등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질병퇴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쇄용 종이제품산업용지 등을 생산하는 한솔제지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3년 연속 골드(Gold) 등급을 획득했다한솔제지는 친환경 용기 개발 및 재활용·친환경 지류 생산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다쳐가면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없다는 안전보건의식을 바탕으로, CSO를 위원장으로 구성한 안전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장기계약시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교육을 지원한다.

 

가정용 플라스틱 저장용기 제조기업 락앤락은 2022년을 ESG 경영추진 원년으로 정해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락앤락은 환경 분야에서 친환경제품 개발화 자원순환을 통해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의 탄소감축을 목표로 수립하고 사업장별 온실가스 배출량재생에너지 확대 전략회수한 폐플라스틱 중량 등을 공시하고 있다사회 분야에서는 유해화학물질 관리 프로세스를 공개하고공급망 지속가능성 관리를 위해 협력사 행동규범과 ESG 체크리스트를 홈페이지에 탑재해 협력사의 ESG 자가진단을 지원하고 있다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성과와 이사회 역량 성과표를 공시해 거버넌스의 다양성과 전문성의 근거를 제시했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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