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 지원 ‘액셀러레이터’ 질적 성장 필요

부실 관리·전문성 부족 지적…“자생력, 전문성, 자율성 등 확보를”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업의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보육 그리고 밀착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실패율을 낮춤으로써 창업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액셀러레이터의 수가 많아지고 그 활동영역도 넓어지면서 부실한 관리전문성 부족 등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질적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질적 향상 방안’ 보고서를 보면, 창업기업은 기술과 사업화 혁신의 주요한 주체로 인식되지만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CB Insight가 창업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자금부족 및 투자유치 실패(3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35%), 경쟁에 뒤처짐(20%), 잘못된 비즈니스 모델(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사업화에 대한 컨설팅전문가 멘토링네트워킹 등 보육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창업기업의 성장을 촉진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등록 액셀러레이터 누적 461개=2005년 미국의 Y-Combinator, 2007년 Techstars가 설립된 이후 액셀러레이터는 입주기업에 교육 및 멘토링네트워킹 기회공간초기자본 등을 제공해 입주기업이 빠른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0년 프라이머 설립 이후 초기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했고정부의 인증사업이 시작되면서 그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6년에는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액셀러레이터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을 완비하고액셀러레이터의 정의등록요건육성근거 등이 제도화됐다.

 

 

액셀러레이터 등록제도가 시작된 2017년 56개사 등록을 시작으로 2023년 12월 말 기준 누적 461개 액셀러레이터가 등록돼 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461개 액셀러레이터의 누적 투자금액은 약 23575억원누적 투자건수는 7618건으로 나타났다연도별 투자금액은 2017년 68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7471억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2023년에는 6459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3.5% 감소했다총 투자건수 또한, 2017년 106건 이후 2022년 1963건까지 증가하다, 2023년 1858건으로 전년대비 약 5.3% 줄었다.

 

퇴출돼야 할 액셀러레이터 감독 부재=액셀러레이터의 양적 규모와 활동이 증가하면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2019년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투자보육공간지원인력 관련 부분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므로 액셀러레이터에 대해 체계적인 등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23년 국회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중소기업 벤처기업부의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홍정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창업기획자가 큰 틀에서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퇴출돼야 할 창업기획자들이 제대로 관리감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액셀러레이터 운영 부분에서는 인력의 전문성 강화 제약액셀러레이터 내 창업 경험 인력의 부족보육운영과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액셀러레이터의 증가지역 중심 액셀러레이터 부족이 주요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보육운영 기획과 실행 범주에서는 보육운영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보육 운영 가치측정의 어려움보육운영의 획일화스타트업에 대한 액셀러레이터의 충분한 보육운영 지원 부족전문화 및 특화 보육 프로그램 부족보육운용 비용의 공공(정부 및 지자체 등대납이 주요 문제점으로 확인됐다.

 

 

양적 성장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뤄야=보고서는 액셀러레이터가 양적 성장을 넘어본연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자생력 및 전문성 강화, 보육운영의 질적 개선 및 투자 생태계 강화, 법제도적 개선을 통한 자율성 및 유연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자생력 및 전문성 강화=액셀러레이터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와 민간투자자 간 만남의 장을 확대해, 자본이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펀드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기회를 넓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경영 및 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 단기적 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산업별로 특화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나 국내 액셀러레이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보육운영의 질적 개선 및 투자 생태계 강화=보고서는 보육운영의 질적 개선을 위해 정성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보육운영 성과를 단기 및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량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해당사자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설계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보고서는 지자체모태펀드 등과 같은 공공재원을 통해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투자 펀드 출자 비중을 확대하고 법인의 출자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법제도적 개선을 통한 자율성 및 유연성 확보=보고서는 액셀러레이터의 등록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필요는 없는지 검토하고등록 후 지속적인 운영 관리와 피드백 체계를 통해 액셀러레이터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위한 자본금전문인력 보유 기준 등을 강화해 기본 역량이 있는 액셀러레이터의 생태계 진입을 유도하고투자 및 보육 운영 실적이 없거나 부실한 액셀러레이터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진단과 평가를 강화해 현황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액셀러레이터에 부과된 의무투자 비율은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자금 공급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투자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동일한 액셀러레이터가 초기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해 후속투자도 초기투자로 인정하는 방안 등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초기창업자의 기준을 업력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매출 등 실질적인 기준을 반영하는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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