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가 본격 적용되기 이전인 2분기에 이미 기업들의 수출평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관세에 미국의 경기둔화까지 겹쳐 수출전망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2025년 2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87로 1분기(88)보다 1p 하락했다.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7월 초순 9개 주요산업 수출액 50만 달러 이상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5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업황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8.6%로 지난 분기보다 1.9%p 감소한 반면, 악화됐다는 응답은 29.7%로 1.9%p 늘어났다.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이라는 답은 61.7%였다.
수출업황이 악화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둔화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관세인상 등 보호무역 여파(45.6%), 원화환율 변동(24.8%) 순이었다. 수출대상국 경기둔화는 1분기 조사(62.9%)보다 응답 비중이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관세인상 등 보호무역 여파(27.9%→45.6%)라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특히 주요 수출대상국이 미국인 기업에서 71.9%, 중남미인 기업에서 50%로 높은 응답비중을 보였다.
이같은 2분기 수출업황 평가는 3분기 미국의 관세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수출선행지수 구성 지표 가운데 기계 수주액을 제외한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수출용 수입액 등은 하락세를 지속해 수출 경기위축 신호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앞으로 다가운 ‘수출시장’ 미국 경기둔화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경기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 수출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펴낸 ‘최근(2025.7월)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3.0%로 1분기 0.5% 감소에서 상승전환했다. 그러나 큰 폭의 수입감소로 순수출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평가된다. 1분기에는 관세부과를 앞두고 수입과 재투자가 크게 증가했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비증가세가 축소되며 서서히 둔화되는 모습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소비증가율은 1.4%로 1분기(0.5%)보다는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2.8%)보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증가율(2.8%)에 비교해봐도 2분기 소비증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ISM 제조업지수 역시 7월 중 48.0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1분기 50.1에서 2분기 48.7로 하락한 뒤 7월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용사정은 크게 위축됐다. 취업자수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도 상승한 것이다.
비농업부문취업자수는 7.3만명 증가해 시장예상치(10.4만명)를 밑돌았다. 게다가 최근 2개월 취업자수가 기존 발표치보다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5월(14.4만명 → 1.9만명)과 6월(14.7만명 → 1.4만명) 모두 당초에는 취업자수가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번에 2만명을 밑돈 것으로 조정됐다.
7월 실업률(4.2%)은 6월보다 상승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62.2%)은 소폭 하락하고 실업자수도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기간(2015~19년) 평균 실업률은 4.4% 수준이었다.
이처럼 미국 경기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중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선 수출입은행 보고서는 “미국 관세부과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상반기에 나타났던 재고 선주문 효과도 점차 줄어드는 등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 수출액이 1670~168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수출액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 2.3% 감소로 전환했고, 2분기 들어 2.1%로 다시 증가전환했다.
보고서는 “미국과의 관세 재협상은 타결됐으나, 향후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감소 폭은 축소 또는 확대 가능”하다며, 수출전망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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