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비부양책에 힘입어 중소기업 생산과 판매가 활기를 띠며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2025년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추석 연휴 시점 차이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 중소서비스업 생산 역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로 도·소매업 등에서 실적이 늘며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활성화의 온기는 소매판매액 증가로도 확인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56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으며, 내구재(12.1%), 준내구재(1.1%), 비내구재(1.6%) 등 전 품목에서 판매가 늘었다. 특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기차 및 중고차 거래 확대로 자동차용품 거래가 136.4% 급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23조8000억 원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내수 회복 신호는 현장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중소기업 전망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77.5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소폭 상승했으며, 특히 소상공인 전망 BSI(경기실사지수)는 소비쿠폰 및 할인축제 등의 기대감이 반영돼 전년 동월 대비 10.9p 급등한 90.7을 기록했다.
창업 시장 또한 뜨거워 9월 창업기업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한 9만 8,190개를 기록했고, 기술기반 업종 창업도 23.3%나 늘었다. 수출 부문에서도 화장품과 자동차 등의 호조로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0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5~299인 규모 업체에서 취업자가 13만 5,000명 증가한 것과 달리 1~4인 영세 업체의 취업자가 14만 3,000명이나 줄어든 탓이다.
자금 사정 측면에서는 9월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3.99%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0.89%를 기록해 상환 여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높은 환율 및 관세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하방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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